한계령-천불동계곡
가을에 아름다움만을 간직한 설악.. 긴 겨울잠에서 깬 봄의 설악은 어떤 선물로 나를 매료시킬까?? 잠이 그득한 두 눈을 부릅뜨고 30분 일찍 개방해준 설악을 심호흡과 함께 가슴에 품는다. 어둠 속에 빛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지리산의 종주 실패를 상기하며~ㅎ 페이스 조절을 잘하여 완주할 것을 다짐한다.
산꾼들이 함께 움직이니 정체도 되고 그럴 때마다 까만 하늘을 올려다보니 초롱대는 별들의 응원에 답하며 숨 고르기를 거듭하고 시원한 바람도 힘을 더해준다. 조금씩 여명이 트고 희미함 속에 주변이 눈에 들어오고 작년 가을 단풍이 곱던 그때를 상기하며 일출을 보려 발걸음을 재촉해보지만 저 멀리 대청봉 위 웃고 있는 태양과 눈을 맞췄다.
중청. 그리고 공룡능선이 맑은 날씨에 온몸을 다 보여주듯 태양을 맞고 있었다. 6시 50분 대청봉을 뒤로하고 소청 희운각으로.. 공룡은 개인산행으로 기쁨을 채우기로 하고 천불동 계곡으로.. 계곡은 몹시 깊고 길었지만 지친 몸과 힘들어하는 발을 잠시 차가운 계곡물에 담그며 미안함을 함께하고 길을 재촉하여 1시 19분 소공원 통과 주차장이 가까울 줄 알고 시간도 여유로워 걷고 걷다 보니 산길이 아니라 배가 힘든 듯 택시를 타고 C주차장까지 먼저와 계신 회원님들의 축하를 받으며 완주의 기쁨으로 봄의 설악을 감상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