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이란 숫자를 시작으로 하늘공원으로 한 계단 씩
연인들 친구들 ~ 카메라를 든 산책꾼들 속에 휩싸이며
내려 다 보이는 성산대교 월드컵 경기장의 모습이 들어오고
멀찌감치 북한산이 맘을 설레게 한다.
잘 자란 갈대들의 나풀거림이 무더움을 식혀주듯 바람에 일렁대고
2모작을 한 탓에 작은 코스모스 모종이 휑하니 그림을 그리게 하네.
언제 세웠는지 동그란 전망대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니
한 눈에 갈대의 동작 하나하나 다 모아진다.
구름에 살짝 몸을 담근 저녁 해 그 모습이 멋스럽다.
조금씩 어둠이 내리니 불빛이 하나 둘 세상을 밝히려고 모여든다.
자동차도 대교의 불빛도 가로등 불빛도
가을 어느날 귀뚜리가 노래하는 그 밤
길게 늘어뜨린 불빛 연출의 화각에 만족해 하며 그 길을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