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막내아들 사돈의팔촌 [ 아들이 장가가면 ] 만드랴 바쁜 11월을 보내고나니
어느새 찾아와 있는 12월이 맘을 씁쓸하게 시간앞에 내려 놓으니 왠지 가슴이 먹먹하니
쌓여있던 피로가 몰려오는 듯 심신이 쿠테타를 일으키고
무엇을 해야 행복할까 생각 중 12월8일 강원도에 또 다시 많은 눈으로 고속도로 통행이
수월치않다는 소식을 접하고 밤 8시 배낭을 챙겨 무작정 청량리로 출발...
23시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03시에 태백에 도착했다.
전 週에 50cm 폭설이 당일내린 15cm 정도의 눈과 어우러져 무릎정도의 설경이 맘을 설레게하니
이른 시간이라 시간을 맞추느나 대합실에 홀로 앉아 새벽 여명을 기다린다.
4시30분 경 택시를 타고 유일사로 ~ 채비를 마치고 혼자 오르려니 조금은 두려움이
발 아래 렌턴 불빛에 집중 [ 왠지 사방을 둘러보면 무서울것 같아] 그런데 누군가 벌써 발자욱으로
나의 맘을 훈훈히 만들어 주니 힘이 난다.
어느만큼 올랐을까 반짝이는 불 빛이 안도의 숨을 쉬게한다.
제쳔에서 왔다는 청년이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메고 고요한 눈길 위에 발자욱을 남기고있었다.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훈훈해진 맘으로 함께 오르며 건네주는 아몬드로 새벽 시장기를
조그이나마 채우며 눈 위에 이리저리 발도장을 찍어 논 고란이의 발자욱이 무척이나 신명나게
한참이나 뛰어 논 듯 하다.
기온이 영하10도로 내려간다해 맘을 조렸지만 영하4도의 푸근함과 바람은 저멀리 마실을 가 버렸는지
오르는 내내 땀이 날 정도 ~
청년 역시 날을 잘못 잡은듯 하다며 오름을 계속 ~
고도가 조금씩 높아질수록 기온의 변화가 느껴진다.
여명이 시작되고 함백산 근처로 스멀거리며 몰리는 운무 ~ 오늘은 둘 중 하나겠다
멋진 운무 아니면 조그이나마 남아있는 상고대
허리가 휘여져 축 늘어진 가지들이 멋진 연출을 해 주고 조금씩 가녀린 가지에 핀 작은 눈꽃 ~^^*
조금 더 오르니 어둠을 헤치고 오른 기쁨 ~ 발자욱 하나없는 설경 위 눈꽃을 곱게 머리위에 얹고 있는
고사목들이 춤을 추고있네 ... 캬
폼을내고 있는 고사목들의 모습은 여러모습으로 내 발걸음을 정지시키고
함께 오른 청년역시 무척 상기 된 모습 ~
몇 컷의 사진을 부탁하고 갈길이 다르니 천제단으로 발걸음을 바삐 움직인다.
혹여 차편이 힘들까 12시4분 차표 예매를하고 올랐으니 맘은 바쁜데 설경이 발걸음을 놔 주질않으니
손 도 시렵고 볼 도 춥고 그래도 볼건 다 감상하고 그렇게 망경사 - 반재 - 당골 까지
12월 겨울의 시작을 찐 하게 태백의 설경에 푹 빠졌다 나온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