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멋진 갈퀴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설악 " 아!! 설악의 풍미는 나름 코스마다 그 아름다움이 배어 나와 꾼님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나 또한 그랬듯이 한계령 코스를 걷다 보면 따가운 햇살의 훌훌 벗어던진 알몸의 용화를 볼 때면 그 웅장함과 내 맘을 흔들어놓는 그 무언가에 희열을 느끼곤 했다.
어느 비나리는 가을날 널 만나러 속초행 버스에 몸과 맘을 싣고... 보슬이 나리는 비는 속초에 도착해서도 나와 함께 ~~ 설악동에 민박을 잡고 비가 그치길. 아침에 눈을 뜨니 빗줄기는 굵어지고 시야에 들어온 산자락은 운무로 덮여 가름이 안되고 조금은 걱정스러운 맘으로 먼저 내려가신 지인과 조우. 미시령을 지나 용대리에서 백담사 수렴동 계곡과 내린 비로 힘차게 쏟아붓는 폭포수 비가 내려서 볼 수 있었던 선물이다.
사찰 순례자 들의 행렬이 고요히 내려앉은 숲 속에 잠을 깨우고 간간히 산꾼의 모습도.
한계령 오색 천불동 그리고 공룡에 도전했을 때 숨이 멎을듯한 공룡의 웅장함과 기이한 풍광에 넋을 빼앗기듯 했던 기억이 새롬이 떠오른다. 이곳은 어떨까? 단단히 공부를 시킨다. 절대복종이라고 ~~ㅎ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맘을 다잡고 산행은 이어진다. 고요함이 내 맘으로 엄습 여전히 가느다란 빗줄기는 발걸음을 거스르고 가끔씩 불러주는 산새들의 노래가 그나마 위안이랄까....
변화무쌍 한 설악의 날씨는 그날도 여지없이 그토록 보고팠던 속살을 드러냈다간 감추길 여러 차례 너무 긴장한 탓인지 초작부터 다리가 풀려 망연자실 ~~ 지인은 반복적 학습 ~~ 괜한 허세는 아닌가 후회가 머릿속을 엉망으로 헝클고 풍광이고 사진이고 모두 귀찮다. 잠시 햇살이 비추고 사이로 내민 커다란 바위 그 모습에 다시금 호흡을 조절하고 힘을 내보지만 이제 시작인데 탈출하고픈 맘 ~~ 길이 없단다. 가야 한단다. 비가 쏟아지고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내리쬐고 다시 구름 골짜기가 만들어지고
고요히 내뿜는 내 숨소리와 가녀린 털끝이 혹여라도 나뭇가지와 스치 기라도 휙~~ 하고 바람이라도 불면 이 작은 떨림이 날아가 줄 수 있을까~~
어디쯤일까 구름이 휘돌아감은 공룡의 1275봉이 눈에 들어오면서 지난 시간을 회상해보고 힘을 내보지만 아휴...
그래도 행복하다. 양 옆 낭떠러지 좁은 바윗길을 걸을 때면 다시 후회가.. 그렇게 그렇게 그래도 많은 양의 사진은 아니더라도 아쉬운 대로 멋진 풍광을 담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무사히 완주할 수 있게 해 주신 지인님께 감사를...
























